“유동성 위기 넘기면 문제 해결되나”…“노동자에게만 책임 전가 안돼”


미국발 금융위기와 미분양의 영향으로 건설위기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건설기업들의 노조로 구성된 건설사무노조(위원장 김동우)가 책임 경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만 넘기면 모든 상황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판단 아래 대주단 가입에 대한 득실만 따지고 있다”며 “건설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면 오늘의 사태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미분양의 주요 원인이 고분양가에 있는데 건설사들이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극복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건설사들에 △독단 운영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책임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건설비용에 대한 개선책 마련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자구 노력 등을 요구했다.

현재의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경계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설사의 인사담당자들은 지난달 25일 모임을 갖고 내년 임금동결과 성과급 삭감,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건설사 스스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적·재정적 구조조정만을 논의한 것은 사주의 기회주의적인 모습”이라며 “지금은 노사 공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용규 노조 교육부장은 “아파트를 구매하는 소비자인 국민들은 높은 분양가 때문에 건설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며 “건설사는 고분양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부는 대운하같은 무분별한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펌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