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레버를 쥐던 손 움켜쥐고 팔뚝질을 하는 타워크레인 조합원들의 등은 무거웠다.
무기한 상경투쟁을 위해 배낭 안엔 침낭과 세면도구, 여벌의 옷 등 단단히 한짐을 꾸렸다.
민주노총 타워크레인 조합원들의 파업 1일차는 문화제로 장식했다.
타워크레인 파업투쟁 문화제 '함성속으로'가 7월 1일 저녁 7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여의도에 울려퍼진 바리톤, 소프라노의 화음, 합창.
타워크레인 파업투쟁 문화제가 7월 1일 오후 7시부터 천안시립합창단의 목울림으로 열렸다.
문화제는 서울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임채섭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건설노조 정민호 부위원장(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2007년 이후 7년만에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동지들의 하나된 행동이 임금교섭의 승패를 가른다."고 말하고 "이 싸움, 동지들의 자신감에 달려있다. 두둑한 배짱으로 기꺼이 즐겁게 파업투쟁에 나서자."고 밝혔다.

"멋지게 즐기고 멋지게 승리하자."
"올 임단협, 로또 한번 터뜨려보자. 우리가 뭉치면 꼭 터뜨릴거다, 대박!"
"세상을 바꾸는 건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 노동자다. 우리들이 행동했을 때만이 쟁취할 수 있다. 그것이 타워 투쟁의 역사다."
"우리도 귀족 노동자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비정규 노가다 소리 들을 게 아니라 '우리도 연봉 1억 넘는다' 이렇게 남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2014년 투쟁, 힘내시자고요, 싸워보시자고요, 싸워서 이기자고요."
8개 지부장이 단상에 올랐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이룬 찬란한 단결투쟁 역사를 새기고, 임금교섭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발언이었다.

"높이올리개 노동자 여러분, 파업에 이기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백기완 선생님도 '높이올래개'(타워크레인을 순우리말로 표현한 말) 파업투쟁에 힘을 실었다.
선생님은 "깡다구와 나하나를 희생하더라도 단결!"을 힘주어 말씀하셨다.

28세 1년차 조합원
전타조(전국타워크레인노동조합)을 결성하던 2000년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주축은 20~30대였다.
10년이 훌쩍 넘어선 지금 평균 연령은 40대 고개를 넘고 있다.
고령화 되는 가운데 28세 최연소 조합원이 결의를 높였다.
대구경북타워크레인지부 조합원은 "사회초년병인 저는 명예로운 타워크레인 조합원이 된 지 1년입니다. 부족한점 많은 저는 선배 동지들 믿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적극 동참하여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투쟁 위해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제주도에서도 파업투쟁을 위한 한마음을 실어 날랐다.
신생 조직 사업에 한창인 두 동지는 "제주에 많이 신경써달라."는 말과 함께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는 마음 단단히 먹었다는 것이다. 총파업 투쟁으로 임금협상 이룩하자."며 결의를 높였다.

문화제를 즐기는 사이 해는 기울고, 달이 올랐다. 타워크레인 파업 1일차, '하늘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 지었다.












파업투쟁 이모저모

▼ 여의도 행진 대열. 무기한 상경투쟁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갖춘 타워크레인 조합원들.







▼ 보급은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