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스코 신제강공사 재개를 환영하며, 조속히 공사를 재개하라!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3천여명 이상의 건설노동자가 북적이며 일하던 포항은 작년 말부터 일자리가 현저하게 줄었다. 그 결과 현재 100여명도 되지 않는 일자리만 남아 있어 포항에서는 건설노동자들의 실업대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8월 포스코의 불법행위와 포항시의 잘못된 행정처리로 인해 포항 포스코 신제강공사가 갑자기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포항 포스코 공사현장에서 다른 일자리를 포기하고 묵묵히 일하던 2천여명 이상의 건설노동자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일방적인 피해를 보았다.

작년 8월 갑작스런 공사중단으로 포항지역의 건설노동자들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렸을 때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대표조직인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이 목숨줄과 같은 일자지를 지키기 위해 서울 상경투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과 포항의 지역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위기의 근원적 책임이야 확실한 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한 포스코나 관계법령을 어기며 허가를 한 포항시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어제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 포항 포스코 신제강공사현장을 재개하라는 결정을 하였다. 심각한 실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던 포항지역의 건설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대변하여 당 연맹은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실업난 해결은 해당 공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해군본부, 포스코, 포항시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 세 기관의 협약에 근거하여 공사가 재개된다는 결정은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지켜져야 한다.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엄혹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한시라도 머뭇거릴 수 없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동해면에 대해 종합적 발전계획을 갖고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고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 지점은 이번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 결정이 다른 시각과 관점에 의해 조속히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30만 플랜트 건설노동자와 200만 건설노동자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여야를 막론하고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적 요구와 심각한 실업난에 처한 건설노동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유지가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포항시와 정부는 포항 신제강공사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수 천명의 건설노동자 일자리 박탈을 야기 시킨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는 포스코와 포항시에 대한 엄중한 책임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2011년 1월 1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