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레미콘운송協 ‘5월부터 일요휴무’ 요청… 귀추 주목

“우리도 일요일에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 오는 날을 제외하면 도통 쉬는 날이 없는 건설현장의 레미콘, 펌프카 근로자들이 일요휴무를 주장하고 나섰다.

수도권지역 12개 레미콘업체 노동조합 및 상조회로 구성된 수도권동남북레미콘운송협의회는 지난 22일 일요 휴무제를 실시키로 결의, 오는 5월부터 일요휴무를 하겠다는 내용의 협조문을 각 건설사에 발송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건설현장의 특성상 궂은 날씨 이외에는 쉬는 날 없이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든 것은 물론 불규칙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지역 일요일 평균 레미콘 수요가 300~400여㎥에 불과, 레미콘 업계의 손익분기점인 1천여㎥ 에도 훨씬 못미쳐 일요일에 근무해봤자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되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군포 당동 2지구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펌프카 근로자들과 K건설사가 일요일 휴무를 실시키로 전격합의했다.

수도권지역펌프카조종원분회는 지난해 8월부터 일요일 휴무를 하기로 결정했으나 당동 공사 현장에서 일요일 휴무가 지켜지지 않아 분회 차원에서 최근 1주일간 집회 신고를 하는 등 반발했고 건설사는 결국 일요휴무제를 시행하게 됐다.

분회 관계자는 “보통 펌프카 한 대가 10여곳의 공사현장을 옮겨다니고 있으며 일이 몰릴 때는 1~2명이 불량공정을 피하기 위해 50~6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일하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요휴무를 통해 근로자의 피로를 경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펌프카 조종원은 현장 출장 등으로 2~3개월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때문에 가정파탄 문제도 심각해 일요휴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국건설노조 수도권지역본부 김승환 사무국장은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발생방지와 근로자의 복지 차원에서도 최소한 일요일 휴무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펌 경기일보 유진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