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힘찬 투쟁 열어 갑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건설노동형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2009년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난 한해를 보내시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 저 역시 한마디로 표현하면 2MB를 향해 악다구니하다가 1년 다 보내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용산참사, 국가권력의 폭력적 살인진압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자들은 애써 모른체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으로 대변되듯이 자기들과 뜻이 다르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시민들의 입을 막고 언론의 자유∙사상의 자유를 구속하였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을 일부 칼자루 잡은 자들의 전유물로 만들어 여론을 장악하고 호도함으로써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망종을 서슴없이 저질러댔습니다.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가 무엇입니까?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려 20년, 30년 전 군부독재보다 더 치밀하고 악랄한 자본의 독재로 치달았습니다. 부엉이바위의 피울음, 어렵고 암울한 권력암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청앞 광장에 나선 시민들, 촛불 든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노동조합하고 민주노조 한다고 해고에 구속으로 탄압하고 있습니다. 집회의 자유, 결사의 자유는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는 것입니까?
아니 민주노총만 깨면 저들의 세상이 될 줄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녹색이다, 미래산업이다,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여 밀어붙이는 2MB 삽질, 생각하면 화부터 치밀어 오릅니다. 수천년 수만년 이어 흘러온 물줄기를 인공으로 파 제끼고 콘크리트 시멘트 쳐발라 대는 것, 그것이 어떻게 자연은 살리고 녹색입니까?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환경전문가들도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강력 밀어붙이는 한나라당과 2MB 청와대의 그 입장이나 속셈은 정녕 무엇입니까?
공사 입∙낙찰 과정에서 H건설을 필두로 한 건설업체간의 담합이나 특혜의혹 등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예산확정도 되기 전에 기공식부터 내리꽂아 강행하는 저들의 뒷모습에서 건설자본과 역대 독재권력간의 유착관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더구나 그 예산이 학교급식이나 노인복지 등 사회복지예산의 일부를 줄이고 배정한 예산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노동자가 어떤 노동조합을 만들던 그것은 헌법이 부여한 노동자의 기본 권리입니다. 그것을 인정한다, 못한다 제한하고 막는 것은 결사의 자유를 부정하는 위헌적 행위입니다.

노조 전임자(상근자)도 노동자입니다.
개별 노동자의 임금의 문제는 노∙사간 자율 협상의 대상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자유시장경제를 그리도 신봉하고 외쳐대는 저들이 개별 노∙사의 문제를 법으로 또는 대통령령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계약자유의 원칙에 어긋나고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사항입니다.

아니 대통령이 그리도 할 일이 없습니까?
어느 기업이 어느 노동자에게 임금을 얼마로 할 것인지의 문제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관여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시켜주는 철저한 청부업자이자 충견임을 자청하고 노동자 민중을 압살하고 있습니다.

금년 겨울도 어김없이 여의도 찬바람에 아스팔트를 달구는 몫은 민주노조 사수투쟁의 열기로 가득찬 우리 노동자들의 차지입니다. 민주노조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그리하여 노동자 민중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가는 것, 분명 의미있고 가치있는 투쟁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노동형제 여러분!
금년은 이렇게 모두가 힘들고 어렵게 보내고 있습니다만, 다가오는 새해 2010년에는 제대로 한판 승부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려울 것 없습니다.
우리 건설노동자들 양손에 달려 있습니다. 각자 두가지만 실천하면 됩니다.

그 하나는 6월을 기점으로 한 상반기 투쟁입니다. 엎어치기 한판만 잘하면 그 이후는 내리막길 평탄대로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더이상 수세적 방어나 방관자가 아니라 마음만 바꿔먹으면 2010년 투쟁은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족, 친지들로 이어지고, 전국의 노동자, 서민, 민중들과 함께 적극 공세로 확실한 한판 승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가볍고 경쾌한 마음으로 신발끈을 조여맵시다.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한 죄의 대가를 반드시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는 우리의 또다른 한 손에 각자의 일상활동 영역에서 새로운 얼굴, 노동형제 1명씩만 노동조합으로 이끌어 냅시다.
조직확대 강화만이 우리의 힘이고 생명입니다.
이 어둡고 암울한 정세에서 돌파구를 찾는 일,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6월투쟁과 조직배가운동, 이 두가지만 우리 손으로 실천해내면, 나머지 대산별 전환을 통한 조직강화나 예상되는 대정부투쟁 또는 지역에서의 일상투쟁들은 연맹과 각 조직의 대의원 및 간부들이 스스로 앞장서지 않겠습니까?

조합원 동지들! 승리의 확신을 가지시고 밝은 마음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힘차게 열어갑시다.
경인년 새해 백두산 호랑이보다 더욱 강건하시고, 가정에 두루 만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년 12월 세모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남궁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