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뉴타운 사업 추진 지역 중 동대문구 전농, 서대문구 가재울, 동작구 흑석 지역 등 3개 지역에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농과 흑석지역 철거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위치해 있거나, 방과후 학교가 운영중이라 학생들이 등하교길에 공사장으로부터 날려 온 석면 먼지에 장기간 노출됐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과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 7일부터 14일 까지 3회에 걸쳐 실시한 서울지역 3개 뉴타운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흑석, 가재울, 전농 등 조사지역 3곳에서 추출한 시료 중 11개의 시료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또한 석면검출이 확인된 11개의 시료 중 8개는 공사현장 안에서 채취됐고, 3개는 공사장 인근에서 채취됐다.



전농 7구역 뉴타운 전경. 보이는 학교는 동대문 중학교다. 인근에 아직 철거되지 않은 건물들이 보인다.ⓒ 김상희 의원실 제공


김상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석면철거가 공사현장 안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진행되지 않았음은 물론, 뉴타운 공사장에서 발생한 석면먼지가 주변지역으로 비산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재개발로 인한 석면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마련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이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이들 공사장을 관리감독할 노동부의 근로감독관은 전국에 300여명 정도에 불과해 사실상 현장에서 석면처리가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질적인 파악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철거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구역인 전농·답십리 뉴타운에서도 신고된 석면함유건축물만 1009개에 이르고 있어, 철거작업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이 확장일로에 있는 한 석면으로 인한 서울 시민의 건강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면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발암 유발 등을 이유로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지난해 7월 1일부터 폐석면이 지정 폐기물로 추가 지정된 이래로 석면의 해체 및 철거, 최종 매립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처리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펌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