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주식으로 1020억 날려

일용직 건설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설립한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근로자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거둔 공제부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다가 1020억 원의 손실을 보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 않았으며 감독기관인 노동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6일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받은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주로 고수익, 고위험의 투기성 파생상품에 투자한 데다 특정 투자회사에 투자액의 대부분을 맡기는 등 기금 운용을 엉망으로 해 왔지만 다른 공제회와 달리 이에 대한 관리 시스템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지난해 주식 투자로 잃은 돈은 지난 10년 동안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의 총액(958억 원)보다 많은 액수다. 그러나 사업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공제부금을 내는 건설업체나 근로자들은 운영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주무 관청인 노동부는 사무 감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건설사들 세종시 택지 중도금 3280억원 미납

세종시의 주택용 토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의 중도금 미납액이 3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세종시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고도 중도금을 내지 않은 건설사는 9개 사이며 중도금 미납액은 3280억 원이라고 밝혔다. 미납액은 현대건설이 65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건설(609억 원) 대림산업(500억 원) 삼성건설(395억 원) 포스코건설(322억 원) 순이었다. 롯데건설(282억 원)과 두산건설(256억 원) 금호건설(166억 원) 효성(100억 원)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건설사들이 택지비를 내지 않는 것은 지방의 주택경기 위축과 경제위기로 회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탓도 있겠지만 정부가 세종시 건설을 고의로 지연하고 축소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