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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건설노동자 건설기능학교서 `희망’ 설계하다
중앙관리자   등록일 2009-08-18 조회 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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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너머로 배운 기능, 이론 교육으로 체계화
일 없는 날 틈틈이…“도면 볼 수 있게 돼 자신감”



▲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없는 시간을 이용해 광주 북구 동림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건설기능을 익히고 있다.

아침에 출근해야 직장인이 되고, 저녁에 퇴근하면 다시 실업자 신세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 그런 그들이 꿈과 희망을 일궈가는 현장이 있다. 좀 더 나은 대우, 좀 더 사람답게 살고자 일하면서 틈틈이 기능을 익히는 곳, 바로 건설기능학교다.

 지난 14일 광주시 북구 동림동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 사무실 내 한쪽에 마련된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 강의실을 찾았다. 3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이들이 강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모두 건설 현장에서 형틀목공 일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들.

 복잡하기만 한 건축도면에 사인이니 코사인이니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공식 투성이다. 하지만 강의실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기로 가득하다. 건설용 전자계산기로 계단의 각도도 직접 계산해보고, 궁금한 것을 강사에게 묻고 다시 메모하고…. 여느 대학 강의실 못지 않은 진지함이다.

 실상 건설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맘 놓고 건설 기능을 배운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팀장·반장에게 어깨너머로 기능을 익히는 소위 `도제식 훈련’을 받는 게 고작이었다. 이 탓에 건설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기간에 건설노동자는 현장 내에서 팀장·반장 등에 의한 인격적 종속의 폐단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고,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10여 년을 건설 현장에서 일해 온 김모(53) 씨도 그랬다. 10년의 세월, 그는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많은 것들을 배웠다. 현장에서 그는 `알아주는 기능공’이기는 하다. 하지만 `2%’가 부족해 그는 늘 건설 현장에서 뒷전에 밀려 잡일만을 해야 했다. 하루 벌어 살아야 하는 그가 시간을 내 건설기능학교를 찾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의 꿈은 소박하다. 체계적으로 기능을 익혀, 좀 더 안정된 곳에서 좀 더 많은 돈을 받고자함이다.

 대전에 살고 있는 김모(53) 씨. 그는 먼 길을 마다않고 11일째 기능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그간 시키는 일만 했는데, 알고 하면 더 나을 것이란 생각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얻은 것은 많다. 그는 “건축 도면도 볼 줄 몰랐는데, 이제 어느 정도 도면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면서 “이젠 건설 현장에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찾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광주전남건설노조가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유광수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장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건설에 종사하는 기능 인력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일자리 부족 등 유휴기에 기능 교육을 함으로써 건설 노동자의 기능향상 및 실업극복 의지를 높여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이 없는 날 기능학교에 참여해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을 하루나 이틀 단위로 편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펌 광주드림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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