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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원노동자 50명 부산노동청 기습점거
중앙관리자   등록일 2009-06-22 조회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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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60일째... “주무부처인 노동청이 수수방관해.. 사태해결 나서라”

한국전력의 하도급업체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촉구하며 60일째 장기파업을 벌여온 부산지역 전기원노동자들이 부산지방노동청 기습점거에 들어갔다.

이들의 점거농성은 노동청측이 청장면담과 교섭자리 마련등을 약속하면서 비록 짧게 마무리되었지만 노조측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대로 앉아 죽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앞으로 강도 높은 투쟁이 예상된다.


파업 두달째인 전기원노동자 50여명이 22일 오전 9시 10분께 부산지방노동청 기습점거에 들어가 노동청장 면담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전은 수수방관 노동청은 무사안일" 교섭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전기원 노동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기원노동자 50여명 “책상머리 앉아 있지 말고 노동청은 사태해결 나서라”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 전기분과 소속 조합원 50여명은 22일 오전 9시 10분께 부산지방노동청을 기습적으로 점거한 채 약 1시간 30분가량 로비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 50여명은 부산지방노동청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주저앉아 “전기원들의 장기파업에 노동청이 손을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부산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기원 노동자들은 “굶어 죽으나 이대로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노동청이 책상머리에 앉아 사측입장만 대변하지 말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강한수 전국건설노조 부울경지부장은 “노동청에 중재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데다 사측은 민주노총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 이었다”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상식적인 전기원노동자들의 요구가 60일째 무시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이 기습농성까지 들어간 이유는 ‘1일 8시간·주44시간 근무, 국공휴일 휴무, 연월차휴가 지급, 노조인정’ 등 기본적인 요구조차 파업 두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 심지어 사측인 부산경남단가협의회(한전의 하도급 배선업체들)가 민주노총 노조와는 대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분과는 “70년대에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2009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측의 무시와 노동청의 수수방관을 참을 수 없어 결국 기습점거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파업 이후 노조는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한전 앞에서 규탄집회를 매일 같이 벌여왔지만 두 달 동안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결국 화살이 주무부처인 노동청을 향한 것이다.

조일찬 전기분과 지회장은 “하도급업체들이 겨우 마련된 교섭의 공간도 공청회로 하자며 노조를 무시하더니 이젠 용역까지 투입해 노조의 파업을 방해해왔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한전은 요지부동이고 노동청은 무사안일로 대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전기원사태 해결하라’, ‘노동청장 나와라’, ‘인간답게 살고 싶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동청장이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성광 부산노동청장이 일정관계로 타지출장을 나가 점거농성 현장에서 직접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노동청 ‘청장면담’ 등 약속에 노조 점거 풀어.. ”사태 계속되면 파업수위 높이겠다“

점거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노조원들의 해산을 위해 경찰 2개중대가 투입되면서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되기도 했다. 결국 노동청이 24일경 청장면담과 교섭자리 마련 등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하자 전기원노동자들은 1시간 30분 만에 기습점거를 풀고 자진 해산했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우리는)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노력을 계속 해왔다”며 “교섭자리는 마련하겠지만 나머지는 노조가 스스로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노조 전기분과는 이번 주까지 노동청의 사태해결 의지를 지켜본 뒤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지역 노동계도 전기원 노동자 파업사태가 장기화되자 대책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60일째인 전기원노동자들이 기습점거에 들어간 부산지방노동청.


점거에 들어간지 1시간 30분만에 노동청이 청장면담과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약속하자 부산지역 전기원노동자들이 기습점거를 풀고 부산노동청사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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