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붕괴공사장 시신수습

18일 오후 2시38분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택지개발지구 내 터널 공사장에서 소방구조대가 매몰됐던 희생자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터널공사현장 암반 '와르르'..봄비로 지반약화토목전문가 "공사장 절개지 70∼80% 지질조사 부실"

경기도 화성의 터널공사현장 절개지가 붕괴, 노동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무너진 절개지는 깨진 암반으로 돼 있고 중간에 점토가 섞여 있는 등 붕괴에 취약한 구조라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순식간에 암반 절개지 '와르르'

18일 오전 7시18분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화성시청 인근 남양1 택지개발지구 내 터널 공사장에서 너비 50ｍ, 높이 50ｍ의 암반 절개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권태원(55.중국동포.인천시 용현동), 최재문(59.안산시 사동), 김복회(58.안산시 고잔동)씨 등 노동자 3명이 매몰됐다가 이날 낮 12시16분∼오후 8시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토목기사 전현영(26)씨가 매몰됐다가 사고 발생 35분만에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채 구조돼 분당차병원으로 옮겨졌고, 다른 인부 4명은 경상을 입어 동수원남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숨진 노동자 3명은 공사장 바닥 쪽에서 옹벽 거푸집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한 공사 관계자는 "오전 7시께 일을 시작했는데 절개지가 갑자기 무너지며 사고가 났다"며 "현장에는 목수와 철근인부 등 40여명이 투입됐는데 대부분이 대피했지만, 거푸집을 만들던 목수 3명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공사 관계자는 "바위 더미가 마구 쏟아지며 노동자들이 정신없이 현장을 벗어났고, 몇 초 사이에 생사가 갈릴 정도로 대피상황이 극박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소방관 135명 등 317명의 구조인력이 굴착기 4대와 덤프트럭 등 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무너진 암석과 흙더미의 무게가 2천t에 달하는 데다 추가붕괴 위험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절개지 공사장 '위험천만'

사고현장에서는 야산을 잘라 터널형태의 길을 내는 개착(開鑿)공사를 벌이고 있었고, 경사 70도의 가파른 절개지를 이뤘다.
왕복 4차로, 길이 240ｍ의 터널 공사는 지난 1월 착공,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다.

시행은 화성시청이, 시공은 태평양개발이 맡고 있으며 철근과 거푸집작업은 하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둘러 본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무너진 절개지는 암반이 도로쪽으로 절리가 있고 많이 깨져 있는데다 중간에 점토가 있어 붕괴에 취약했다"며 "설계와 감리 과정에서 지질조사가 부실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06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절개지 100여곳의 설계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70∼80%는 지질조사가 부실했고, 이 가운데 30%는 붕괴사고를 빚거나 설계변경으로 보강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내린 봄비로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화성시청과 시공사, 감리사 관계자를 불러 부실시공 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2009/05/18 20:50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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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방당국 및 정부는 공사현장의 부실공사 및 공사규정 위반을 조사하지 않고 간밤에 비가많이 와서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로 몰아가는 분위다. 건설사는 즉각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대책 및 적절한 보상을 취해야 할 것이다. 사망한 2명의 건설노동자는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조합원들로 밝혀 지고 있다. 만약, 정부와 태평양개발 건설사는 고인들을 두번 죽이는 우를 범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