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

인천, 충남, 광전 등지에서 전기분과 교섭 난항
부산 지역 한전 하청업체 신문광고로 노조 비난
충남 당진지역, 75%로 파업 가결...사측 해고로 응수

전국적으로 빠르게는 1월부터 시작된 임단협이 일부 마무리된 지역도 있지만 인천, 대전, 충청, 광전, 부울경 등지에서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월 1일자 부산일보, 하청업체의 노조비난 ‘통’광고 실려

게다가 부산의 경우 지난 1일 대표적인 지역신문인 ‘부산일보’ 2면 하단에 하청 헙체들의 노조 비난 ‘통’광고가 실렸다.

한국전력공사의 하도급업체들이 1일자 부산일보에 낸 광고ⓒ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전국건설노조 부울경건설지부 전기분과 부울지회 소속 전기원노동자30여명이 2일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도급업체들이 임단협 도중 부산일보에 광고를 게재하고 '강성조합원'들이라고 지칭한데 대해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내용도 가관이다. “억압과 착취의 시절은 끝났으니 (노조의) 이기적인 억지주장은 안된다”는 것. 이 광고는 ‘부산·양산·김해 단가업체 협의회원 일동’명의로 나갔다.

부산 지역 전기현장 단가업체들은 노동조합이 사용자측에 일방적으로 임단협에 응하라고 통보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게다가 ‘강성조합원을 동원해 각 사용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사측에 대한 교섭요구가 노조의 합법적 권리인줄도 모르는 데다 오만하기까지 하다. 사측의 이런 뻔뻔한 태도에 조합원들이 오히려 더 강철이 되고 있다.

부산 지역 전기원 노동자들이 사측에 요구하는 단협 안은 소박하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해 하루 8시간일하겠다는 것이고 죽지않고 다치치 않도록 안전수칙 지키라는 것이다.

올해 2월 12일을 시작으로 그동안 7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1차례 불참하고 2차례나 먼저 자리를 뜨는 등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제대로 논의조차 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충남 당진지역 전업사, 조합원이라고 밥도 안 줘!

단 한 번의 회식도 하지 않던 회사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찬반투표가 있는 날 갑자기 회식을 잡고,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는 점심도 먹지 말라며 밥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직장해고예정통지 공문

충남 당진 진광전력(주)이 전기원 조합원들에게만 노조탈퇴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해 충남건설 노동자들이 분노했다. 서약서는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당사의 반하는 상호 단체활동은 하지 않는다’ ‘당사는 조합원의 탈퇴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뜰때부터 해질때까지 고압의 전기가 흐르는 전봇대 위에서 일하는 충남 당진 전기원 노동자들이 난생 처음 하는 파업에 회사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

진광전력(주)은 노동자에게 ‘해고 예정’ 통지를 우편으로 보내고, 집에 일일이 전화해 해고 통보 하는 해 충남 건설 노동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노조를 가입한 조합원에게 30일부터 일거리를 주지 않고 회사 앞마당에 대기시키고, 컨테이너 박스인 직원 휴게실도 폐쇄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해 노동자들의 분노와 원성이 이어졌다.

한 조합원에 따르면 진광전력(주) 대표이사는 30일 조합원에게 “노조 가입에 대해 31일까지 다시 판단해라.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 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한다.26일 노조 조합원에게 통보한 ‘직장해고예정통지’는 "지난 20일 회사 회식자리에 무단 불참하고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에 참석해 파업을 가결시켰기에 직장애와 우정을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하여 3월22일부터 4월22일까지 전직 또는 이직할 것을 통보한다."고 적혀있다.

덧붙여 “민주노총 조합원 가입시 당사와 협의 및 상의 없이 무단가입 함” “당사는 절대로 직원에 대한 불이익 및 가혹한 근로를 하지 않았고 직원간 상호 유대 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음” “민주노총에 동조하는 것은 부당행위로 간주” “3월23일부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을 담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충남건설지부 전기분과 당진지회 노동자들은 20일 파업찬반투표를 하고 90%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노동자들은 ‘주 44시간 노동시간 쟁취’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체인력 투입 저지! 파업투쟁 승리!
경기도 지역 삼광전기분회 한달넘게 투쟁중!

경기도 이천에 소재하고 있는 전기공사업체인 (합)삼광전기는 조합원에 대한 부당해고, 노동조합과의 일체 대화 및 교섭거부, 정당한 파업에 대한 불법 대체인력투입, 지노위와 노동부의 교섭 중재를 끝내 무시하고 오로지 노동조합 탄압과 합법적인 파업투쟁을 짓밟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어, 삼광전기분회의 파업투쟁이 한달을 훌쩍 넘겨 버리는 장기투쟁이 되어가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전기원분과 동부지회 삼광전기분회는 지난 1월 14일 2009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제1차 교섭을 회사측에 요구하였으나, 회사측은 1차에서 4차까지의 교섭에 단 한차례도 참가하지 않았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지난 2월 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내게 되었고, 2월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본조정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과정에서 의장을 비롯한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 모두 회사측에게 "제발 사장님, 대화좀 하세요. 노동조합과 대화와 협상으로 노사의 갈등을 해결하세요"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였으나 회사 사장은 일언지하에 거부하였다.

지노위 본조정 이후 노동조합에서는 지난 2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오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만 근무를 하고, 나머지 근무시간은 조합원 전원 부분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측의 조합원에 대한 탄압은 작년 2008년 11월에서 12월경 회사 사장 및 상무가 조합원 개개인을 개별 면담하면서 노동조합을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회사측 협박에 조합원들은 그 부당함을 지적하자 회사측은 작년 2008년 12월 31일, "단군이래 최대 경제위기", "한전 물량의 감소예상과 심각한 경영적자", "회사 전체가 침몰하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며 조합원 1명을 부당하게 해고를 하였다. (해고된 조합원은 현재 지노위에서 원직복직 판결났으나, 회사는 복직을 거부함)

또한 회사측은 노동조합 교섭위원인 삼광전기분회장이 교섭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요구하고 징계를 하겠다며,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획책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기도 하였다.

회사측의 노조탄압의 정점은 불법적인 대체인력투입에서 보여주었다.

지난 2월 20일 지노위 조정종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회사측은 2월 25일부터 불법 대체인력을 6명이나 채용하였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부당해고하면서, 그 해고된 조합원의 월급보다 무려 160만원 이상 많은 월급을 주면서 6명을 채용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은 전기공사업체의 특성상 파격적인 일이다.
한전의 전기공사를 수주받아 시공하는 전기공사업체는 보통 8명에서 10명정도의 인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활선공사라는 고난이도 공사를 시공하는 인원은 4명 정도에 불과하다.
조합원 3명이 활선공인데 이들의 작업을 대체할 인원을 6명이나 투입한 것이다. 오로지 정당한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을 짓밟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데만 골몰해 있는 곳이 (합)삼광전기임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