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노동자들 "경영 정상화 방안 제시없이 일방적 고통전가 안돼"



건설사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 삭감과 상여금 반납을 요구해 건설사무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삼환기업노조(위원장 홍순관)는 2일 서울지방노동청에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서와 단체협약 위반에 따른 고소장을 제출했다. 회사가 노조와 합의를 하지 않은 채 지난달 상여금을 50%만 지급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24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지난해 12월부터 자금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상여금 일부 지급 유보(또는 자진 반납)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으나 아직까지 노조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에서 회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득이 상여금을 50%만 지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유동성 위기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대주주인 최고경영자가 모범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상대적 약자인 직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미 인원을 감축한 회사에서도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약 10%인 50여명의 인원을 감축한 벽산건설은 지난 1월 노조에 임금 삭감안을 제시했다. 차장·부장급은 15%, 과장급 이하는 10%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인원 감축을 한 상황에서 임금삭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것으로 서둘러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