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설노조 충남건설기계지부 당진지회 소속 10개 건설기계기종 분회 출범

노동조합으로 조직되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의 범위가 덤프와 레미콘에서 굴삭기·지게차·불도저 등 다양한 기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종은 기계의 종류를 줄인 말이다.



건설노조 충남건설기계지부 당진지회 소속 조합원 400여명은 19일 오전 당진초등학교에서 '전 기종 분회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굴삭기·기중기 등 총 10개 건설기계기종 분회가 새로 출범했다.


펌프카·휠로더·불도저 등 10개 기종의 건설기계 종사자들이 19일 당진초등학교에서 분회 발대식을 열었다. 스카이분회는 기종에 어울리게 깃발도 가장 높게 달았다. 스카이차는 건물의 유리시공작업·페인트작업 등을 위해 작업자가 고층에 올라갈 때 타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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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에서 '노동자로'=10개 분회는 건설기계 기종별로 나눈 것이다. 덤프에 이어 조합원이 많은 굴삭기를 비롯해 불도저·기중기·카크레인·살수차·펌프카·휠로더(골재를 운반기계에 싣는 장비)·지게차·스카이·포장장비 등의 건설기계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덤프·레미콘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개인 사업자등록을 갖고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이다.

임효빈 당진지회 굴삭기분회장은 "하루 10~12시간 일해도 잔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에 가입하기 전에는 각 기종별로 협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전국적으로도 다양한 건설기계 운전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협회·연합회가 가입해 있다.

◇건설기계부문, 조직 확대되나=이날 10개 분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당진지역에서는 기존의 덤프·타워크레인을 포함해 거의 모든 기종의 건설기계 운전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상당수의 조합원들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6월 덤프노동자들의 파업에도 동참했다.

이상무 충남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은 "이번에 10개 분회가 출범하면서 당진지역에서는 모든 기종의 건설기계 운전자들이 노조에 가입한 셈"이라며 "건설업체들도 노조를 통하지 않고는 장비를 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중간에 수수료를 떼는 알선업자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조와 건설사, 노동자 모두에게 이득"이라며 "노조를 바라보는 건설업체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건설기계분과의 파업 이후 건설노조 산하 각 지부에서 굴삭기·불도저 분회가 속속 출범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기종의 분회 출범식이 한꺼번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펌 매일노동뉴스 조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