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내부를 훤히 보고 있는 저들과의 총파업투쟁 하시느라 동지들 고생하셨습니다.
비정규직에서도 특수고용노동자로 이름지어진 우리 기계분과 동지들에게 8시간 노동은 요지부동의 태산쯤으로 알고 체념하면서 수십년을 살아왔는데 이번 투쟁을 계기로 단초가 마련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건설사와 계약할 수 있는 표준임대차계약서도 마찬가지구요.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뭉치니 빠른시간에 많이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네요. 격세지감입니다.
이땅 총자본을 향해 위정자 관료주의 집단에게 당당히 권리를 주장하기까지 전국 수많은 동지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오롯이 베어 있는 큰 아픔의 단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신세계로의 첫발을 내딛었지요.
힘있는 단결로 힘찬 전진만 남겨 놓았지요.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자본가놈들은 이제부터 온갖 구실을 만들어 우리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요구를 무력화시키려 온갖 계획을 세우고 영악스런 시장경제 논리를 앞세우고 우리의 조그마한 틈만 보이면 고용이라는 미끼를 들고 나와 우리의 목줄을 틀어 쥐고 우리 내부 심장을 사정없이 후벼 초토화시킬 기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동지들이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입니다.

시작해서 반 왔습니다.
반 오는 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좌충우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건설노동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냈습니다.
통큰 산별조직으로 가는 초석도 다졌습니다. 그런 전국건설노동조합 동지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은 언제나 반입니다.
나머지 반도 처음처럼 열정과 의지로 함께 갑시다.

함께 구속됐던 두놈이 모두 출소를 했다지요.
두 동지들에게 항상 죄스러워서 편칠 않았는데 이제는 홀가분합니다. 다행입니다.
노영기 동지는 첫번째라 그래도 걱정을 덜했는데 천동지 때문에 가슴이 많이도 아팠습니다. 미안스러웠구요.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은 홀가분하게 잘 있습니다.

대전교도소로 이송되면서 동지들의 관심과 보살핌속에 동지애를 느끼며 잘있습니다.
긴-투쟁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면 동지들의 따뜻한 사랑에 보답 할 수 있는것 찾아서 강고한 실천으로 화답하겠습니다.
50년 넘게 세상 살면서 쭉 보아 왔는데 박정희 정권때 유신헌법, 긴급조치 등으로 민중을 탄압할때 정국이 이렇게 어수선 했었지요. 지금이 그때보다 더한것 같습니다.
원칙도 없고 백주의 테러 수준입니다.
실로 거칠것 없는 탄압의 시절입니다.
우리 모두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더디지만 질기게 질기게 준비합시다.

심난스러운 세월.. 동지들 모두 무탈하시고 추석 잘 보내십시오.

2008년 9월 1일 대전교도소에서 충북지부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