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지엘건설(주)를 상대로 충남 당진의 건설노동자 20여명이 3개월 동안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해 9월3일부터 2박3일간 현장사무실 농성을 벌인 끝에 5일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된 내용은 “2008년10월11일까지 사천오백일만원(45,010,000원)을 2회에 걸쳐 지불하되 1차 20,000,000원은 2008년 9월11일 12시까지, 2차 25,010,000원은 2008년10월11일까지 전액 지불한다”이다.


- 사무실농성을 풀고 나오는 날, 회사와 체불된 노동자간 합의서가 작성되었지만 한편으로 허탈하면서 절반이라도 받고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미 노동자들은 카드 긁기는 기본이고 이웃집, 친척집에 손을 벌려 생활하고 있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며칠 후면 추석인데 뒷주머니 두둑하게 집을 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 농성하면서 이 건설회사의 사정을 알아보니 월급받는 사람은 경리 하나 뿐이고 전무가 있으나 1년에 한번 돈을 받는다고 했다. 알아보니 펜션짓는 공사현장에 투자 해서 분양되면 이익 배당금을 받는다고 한다. 바지사장 3명정도 있는데 모두들 그렇게 해서 돈을 가져가고 있단다. 말로만 듣던 브로커 사무실인 것이다.



- 노동부 근로감독관을 통해 체불임금 사실을 알리고 사법처리를 요구 했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의 입에서 나온 답변은 어처구니 없다. 몇차례 아래와 같은 설전이 오고갔다.
- 고발자가 있어야 할 수 있다.
- 구두고발이다.
- 정식으로 고발장을 접수해라.
- 악덕사업주이니 부처에 연락해서 공조체계로 가면 가능하지 않느냐....등등의
이근처에 있으면서 오지않는 것을 마냥 기다려야 하느냐며 얘기 했으나. 정식적으로 고발을 해서 사건접수가 되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체불노동자들이 항의하면서 “그럼 뭣하러 감독관이 있는거냐, 그렇게 능력이 없으면 집에가라“ 아무쓸떼 없는 노동부라며 노동자들은 열받아 했다.

- 경찰서 정보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현장 사무실 점거하면 곤란하다. 대표자만 남고 다른사람들은 나가서 기다려야한다. 약속이 틀리네,뭐네 해가면서.. 돈받으러 온사람들이 어디를 가냐? 경찰이 뭐하는거냐 사장 잡아와라?? 한바탕 고성이 오고갔다.

- 9/5 5시 사장이 왔으나 데스라 확인 과정에서 사장은 전무가 준 데스라를 못믿겠다며 배짱이다.
인정못한다.
노동자들이 올린 데스라를 어떻게 믿냐?
이미확인이 끝났다고 해도 인정을 안하더니 주변에서 거세게 항의가 있자 마지못해 “합의서 씁시다”. 무슨 크나큰 은공을 배푸는것처럼 거만을 떨었다.

더욱 황당한건 근로감독관의 사업주에 대한 태도이다.
감독관이 경기 어려운데 사업하기 힘든거 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줘야하지 않겠냐고 사장을 달래고 있다.
이래저래 진빼는 농성이었지만 개운치가 않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사무실 농성이 끝난 다음날 바로 일했다고 한다. 진빠지는 농성으로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추석이 며칠남지 않아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하지 않겠냐”며 씁쓸해한다. 그동안 현장을 비웠더니 난리도 아니라면서. 쉴 여유도 없이 생계현장으로 떠밀려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열 받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