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포항 포스코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회색도시'

설 연휴를 맞아 민중의소리를 비롯해 인터넷을 통해 상영합니다.
상영기간은 2월 14일까지입니다.
장편인 관계로 4부로 나누었습니다. 런닝타임 93분 33초

STAFF
연출 : 구자환
제작 : 구자환
각본 : 구자환
촬영 : 이정미, 박경철, 문형구, 정웅재, 최재덕, 박상희, 윤보중, 구자환
편집 : 구자환
음향 : 지민주-‘살아오는 동지여’ ,민족춤패- ‘출’
나레이션 : 김현선


[다큐멘터리] '회색도시' 바로가기


연출의도

IMF 10년이 지나는 동안에 우리사회는 점차 물질만능의 사회와 자본위주의 사회로 변화되었다. 그 속에서 사회적 약자의 민주주의는 실종되었고 그들의 요구는 권력과 자본의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시장경제 위주의 사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몸부림을 자아내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없는 곳에는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2006년 포항건설노조의 격렬했던 투쟁도 성장과 이익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의 생존투쟁은 반사회적으로 간주됐다.
포스코라는 대자본의 힘이었을까?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은 폭도로 전락됐고, 그들의 주장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의 탈법적 진압으로 한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상이 규명은 커녕 사회적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민주주의는 경제성장이란 미명하에서 죽어 있는 것이다. 나는 노가다라고 불리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밖으로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하중근 조합원에 대한 책임소재도 다시 거론하고 싶었다. 그 속에서 자본이 지배하는 우리사회의 메커니즘을 말하고자 한다.



'회색도시' 2007년 서울독립영화제 리뷰

<회색도시>는 비정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고 하중근열사가 공권력에 의해 타살된 지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발한다. 언론으로부터 소외된 섬 같은 존재였던 포항 포스코 점거농성 사건을 통해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병폐인 불법하도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과 정부와 자본 더나가 언론이 어떻게 노동자들을 바라보는지 새삼 분노를 갖게 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작품 중반부터 하중근열사가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두고 벌이는 경찰과 노동자들의 진상규명 싸움을 통해 전태일열사가 분신하면서 외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함을 느끼게 만든다. 세계화 시대에 자본과 권력은 언제나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다루려 한다. 비정규직 건설노동자들은 단지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는 요구이자 불법다단계하도급을 근절시키기 위한 법제정을 외치고 있으나 자본과 권력은 힘으로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철저하게 미디어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현실을 현장과 밀착한 있는 그대로의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정당함을 몰라주는 고립된 공간속에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들의 싸움은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현재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김태일(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