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일당 떼먹고 잘되는 회사 있나보자"(2008-01-21 18:18:47)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 포스코 원청의 노조탄압과 임금체불 등에 시달려


△포스코 내 건설현장 주요원청사인 포철산기 앞 천막농성장, 임금체불을 당한 건설노동자들 500여 명이 철야농성 중이다.

포항출신 이명박 당선자는 포스코 원청 측의 부당불법한 노조탄압 작태를 비판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포스코 사측의 가공할 노동탄압에 맞선 건설일용노동자들의 비장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 출신지인 포항, 지금 이곳에서는 포스코 원청의 무자비한 노조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21일자로 19일째 철야 항의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포스코내 건설현장은 무법천지라고 이들은 말한다. "이천 냉동창고 참사 건설현장과 세계초일류 포스코 내 건설현장은 똑같다"는 게 건설일용노동자들의 하소연이다.

최근, 노동부 조사결과 안전장구 미지급 사실과 함께 설날을 앞두고 포항 곳곳에서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체불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포항지역 건설노동자들은 포스코 1문 앞에서 철야농성을 각 분회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7일부터 임금체불 조합원들도 포철산기 앞에서 텐트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지부장 박신용, 이하 '플랜트노조')는 포스코의 '무자비한' 노조탄압에 맞서 철야농성을 잇고있다. 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설날을 앞두고 포항 포스코 내 건설현장에서는 포스코의 불합리한 다단계 공사계약으로 건설 하청업체들이 연이어 도산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곳곳에 건설노동자의 임금 체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이에 더해,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참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던 사실 중의 한 가지가 안전관리에 대한 건설자본의 무대책과 기본적인 안전장구 미지급"이라고 플랜트노조는 지적하면서 "안전장구 지급 그 자체가 단지 비용삭감으로 전락하여 '자본이익'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세계일류기업이라는 포스코 건설현장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포스코 원청을 성토했다.

'안전장구 지급없이 강제서명 받아 온 사실 확인'

건설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은 지난 16일 4명의 근로감독관을 포스코 건설현장에 파견해 관행적으로 안전화 등 산업안전 기준에 관한 시행 규칙에 따라 반드시 지급해야할 6대 안전장구를 지급하지 않고 문서상으로만 받은 것으로 서명을 하도록 요구해 왔고, 서명하지 않을 경우 취업시 시행되는 안전교육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해 사실상 조직적으로 서류를 위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5건의 산재 사실을 은폐한 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며 노동조합은 추가사실에 대해 단계별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랜트노조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포스코 자회사로서 포스코 대규모 공사를 독점해 온 기업이 이처럼 부도덕하게 기업을 운영해 온 사실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제쯤 우리는 일해놓고 돋받을 걱정은 안해도 되는 세상이 올까?"

한편, 지난 17일 원청사인 포철산기는 임금을 받으러 온 건설노동자들에게 전 직원을 동원해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어 잠그고 대화자체를 거절했다. 임금 체불로 고통을 겪고있던 건설노동자들은 결국 포스코 앞에 천막을 치고 한겨울 철야 농성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포스코 협력업체로 계약을 맺었다가 "노예계약"이라며 양심선언했던 노원산업 사장이 밝혔듯이 포스코 현장의 잘못된 공사계약은 줄도산을 불러오고 있다는 게 플랜트노조의 설명이다.

즉, "기성금 발생 3억 5000만원, 인건비 발생 5억 1500만원 등 인건비 체불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때문에 대규모의 체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누구도 사전 대비책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오로지 하도급 업체만 탓하고 있다"고 플랜트노조는 격앙했다.

플랜트노조는 "대문만 걸어 잠그면 다 해결되느냐"며 포스코 원청의 노조탄압 행태를 비판하고 "노가다 일당 떼어먹고 잘되는 회사 있나보자"며 투쟁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포스코 원청 측의 '잔인무도한 노조탄압'에 사실에 대해 포항지역 출신인 이명박 당선자의 입에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그는 이랜드 사태만 해도 노조 책임론을 운운하는 등 노동쟁점에 대한 친재벌적 행보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안전장구 미지급, 임금체불 등 가혹한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포스코 원청과 일부 협력업체들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 이명박 당선자는 과연 그 실태를 올바로 점검해 수정을 요구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가?

[펌 노동과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