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삼환기업노조 홍순관 위원장이 조합원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금년도 임.단협은 9차례의 교섭과 집중 실무교섭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은 교섭 해태와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였고, 끝내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조차 거부함으로써 이제 35일간의 간부 철야농성 선도파업을 넘어 총파업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사측은 자신들의 과오를 모두 잊어 버렸는지 노동조합이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한다고 호도하고 있으며, 있지도 않은 일들을 얘기하며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마치 전향적인 대안이 있고, 해결에 의지가 있는 것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집회를 통해 우리 노동조합이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떤 요구를 했는지 관심있게 지켜본 동지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많이 달라는 주장을 편적이 없습니다.
상여금 또한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그 주장을 접은 적이 있으며, 비록 변동급이지만 경상이익에 대한 일정부분을 상여금 대신 요구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여금 외에도 무조건적 거부의사를 했다구요?
실무교섭을 통해 사측이 추가(안)을 가지고 있고, 금요일 오전 9시까지 제출하겠다고 하였으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금요일 오후 2시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까지도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은 사측이 전향적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꺼내 놓기도 미안하니까 못 내놓은 것은 아닐까요?

구조조정 문제도 그렇습니다.
노동조합은 만에 하나 그러한 문제가 발생된다면 노.사간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자고 하였으며, 지난 교섭 중 과연 노동조합이 요구내용을 낮추면 그러한 상황이 와도 구조조정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 수 있냐고 사측에 질의 했을 때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과거 99년도와 같이 대화하는 척 하다가 사측은 그 명단을 뿌려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아니라면 잉여인력 여부와 관계없이 내보내고 싶은 의도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또한 사장이 50~60명 잉여 인력에 대해 노동조합이 동의해 준다면 조합 요구를 들어 줄 수 있다고 한 얘기는 왜 사측 홍보물에 빠진 걸까요?

노동조합은 그 얘기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간부 철야농성 선도파업을 하고 있었고, 구조조정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가 있는 데 명분없는 파업에 최소한 핑계라도 만들어 내려 한다구요?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지난 11월 8일 면담을 통해 사측이 결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총파업 할 것이므로 전향적 대안이 있다면 당일 제시하라고 했고, 2차례에 거쳐 연장 시한을 주었습니다. 그 시한을 넘어섰고 사측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기에 결국 총파업으로 가야 한다는 결단을 내리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노동조합이 사측이 (안)을 낼 때까지 무조건 아무짓도 하지말고 기다리라는 가당치 않은 주장을 펼 수 있는 것입니까?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개인의 영달과 출세만을 생각했다면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잘나가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으로 가서 국회의원도 하고 비자금도 챙기면 되지삼환기업에 뭐하러 입사했을까요?

또 기업노조 보다 훨씬 열악하고 1년 내내 가족 얼굴도 못보며 투쟁해야 하는 상급단체가 개인을 위해 갈 자리라고 생각합니까?
누가 우리를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까?
노조 간부라고 승진도 안 시키고 혹 현업에 돌아간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탄압해서 정년도 못 채운 체 회사를 그만둔 선배들이 한두명 입니까?
조합원들이 위원장 그만하라고 하면 현업으로 가던지 다른 길로 가던지 노동조합 내부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면 될 것이고, 계속하라고 하면 계속하면될 것인 데 이젠 노조 내부의 일까지 관여하겠다는 것은 권한을 남용하는 것 아닙니까?


정말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원한다면 총파업 주저 앉히고 조합 간부들을 괴리시키는 데 연연할 것이 아니라 우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받아 드릴 수 있는 (안)을 제시하고 조합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 드리는 자세를 먼저 갖추기 바랍니다.

사측의 명분없는 주장을 철회하고 회사의 기조변화와 부당노동행위 근절 의지 등이 담긴 진정성 있는 (안)을 제시하길 바랍니다.
시한부 총파업이 노.사 모두에게 발전적 모습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를 사측에 촉구합니다.
제2, 제3의 총파업이 진행되고, 살을 깎는 고통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고강도 투쟁이 진행되는 일이 없도록 결단하길 재차 촉구합니다.

동지 여러분!
이제 공은 사측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마치 노동조합이 해결 의지가 없는 것처럼 호도하는 사측의 잘못된 작태를 우리의 단결된 힘만이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힘찬 결의로 총파업을 사수합시다. 투쟁!!!




2007. 11. 12
삼환기업(주)노동조합 위원장 홍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