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사용주가 파업해결에 나서라"
파업 40일 넘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 주임대업체서 항의집회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이 4일 신우개발 본사 앞에서 사용자단체에 교섭체결권을 위임해 놓고 ‘파업 장기화와 건설현장 마비’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주요 임대업체 규탄투쟁을 벌였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현재 40여일이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국 5개 지부장들이 공덕동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목숨을 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07년 임단협 요구안으로 법정근로시간 준수, 국공휴일 보장, 1년 미만 근무 조종사 생활임금 보장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에서 ‘건설현장 관행’을 거론하며 한 달이 넘도록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이 이날 주요 임대업체 규탄투쟁을 벌인 것은 이곳 신우회사가 사용자단체(사용자협동조합)에 소속된 절반 이상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덕수 건설노조 수도권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우리가 소사장제 폐지와 용역 철폐 투쟁을 펼치며 흥화타워를 깼던 것도 결국 소사장들의 실질적 사용주가 흥화타워였기 때문이다”며 “지금 신우기업은 협동조합에 위임을 했기 때문에 아무 권한이 없다고 뒷짐지고 나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정부에게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 합의사항 즉각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지만 건설교통부와 노동부의 이견 때문에 시행이 연기됐다. 논란 끝에 지난달 12일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노동부의 이를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법은 7일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