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노조협의회에서 단일노조건설까지

플랜트 전국단일노조는 지난 2004년 5월 플랜트노조협의회가 결성되면서 설립논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각 지역 플랜트노조가 소속된 건설연맹 지역업종협의회 역시 전국 단일노조인 건설노조에 가입하기 위해 내년 2월 해산키로 한 바 있다. 플랜트 단일노조 건설이 탄력을 받은 배경이다.

24일 플랜트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월 4차 운영위원회에서 플랜트 단일노조 건설방침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전남동부·경남서부와 포항 등이 단일노조 전환을 위한 지역별 토론회와 수련회를 개최했다. 4월에는 4개 지역 합동 간부수련대회를 열었다. 플랜트노조 지도부도 각 지역을 돌며 순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단일노조건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각 지역 건설노조간 이해관계의 차이가 컸다. 곧바로 건설노조에 가입할 것인지, 플랜트 단일노조 건설 후 건설노조로 재전환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플랜트협의회 관계자는 “전국단일산별노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각 지역별로 의견이 달랐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3월 열렸던 임시운영위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창립한 조건에서 궁극적으로 전국산별단일노조를 지향한다”는 것을 전제로 플랜트 단일노조를 설립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여수지역에서는 현장간부들의 반발로 5월까지도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급기야 여수지역은 조합원 84%의 압도적인 반대로 조직전환에 실패했다. 포항에서는 전현직 반장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단일노조 건설 반대에 나서는 등 내부갈등을 겪었다. 포항지역에서는 단일노조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배포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 끝에 각 지역 플랜트노조들은 지난 23일 지역별 동시투표를 통해 단일노조건설을 현실화시켜냈다.


플랜트단일노조 추진 경과

2003년 11월 각 지역 대표자 회의 플랜트 노조협의회 운영규칙 심의
2004년 4월 각 지역 대표자 회의 - 공동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합의
2004년 5월 플랜트노조협의회 결성
2006년 6월 06년 투쟁 승리를 위한 플랜트 공동투쟁 본부 출범
2006년 7월 06년 플랜트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개최
2007년 1월 4차 정기 운영위원회에서 전국단일노조 추진방침 결의
2007년 3월 제2차 대표자회의 및 5차 임시운영위 - 조직전환 투표 일정 최종 결정
2007년 6월 플랜트노조협의회 소속 4개 조직 조직전환을 위한 찬반 투표 동시 실시

* 여수를 제외한 울산, 포항, 전남동부·경남서부 등 4개 지역 3개노조에서 조직변경 투표 가결

김봉석 기자/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