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노조, "불법대체인력 투입, 중단 촉구"
판교서 8백여명 모여 결의대회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택지개발지구 내 주택공사 판교신도시사업단 앞에서 '타워크레인 투쟁 승리를 위한 수도권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판교택지개발지구는 수도권 지역에서 공사규모가 가장 곳으로, 75개의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타워크레인분과 수도권 3개 지부 조합원 800여명은 이날 대회에서 "업체들은 건설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법 대체근로투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위해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장 중단하고 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모 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은 "파업이 길어질수록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는 행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조합원과 현장 관계자들의 마찰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사용자들이 자발으로 법 준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연대발언에서 "하루 8시간 근무제로 노동자들이 투쟁한 지 1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한국의 건설현장은 100년 전의 상태로 남아 있다"며 "전국의 타워노동자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앞장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타워크레인 노사는 지난 주 집중교섭에서 △해고예고수당 △특별유급휴가 △연·월차 휴가 △휴게실 제공 △벽지근무조건 등에서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노동시간단축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