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취약노동자 산업안전사업 사업 박차
-노동안전보건위 취약·건설 분과 발족-

건설노동자, 비정규, 영세, 여성, 이주노동자, 화물운수 등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있어 산업재해나 건강권 침해는 노동력의 박탈과 삶의 기반 붕괴를 의미한다. 그러나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노동자 스스로 안전보건 문제를 표면화하기 어려운 조건인 것이다.

문제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불안 및 계층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민주노총이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산하 취약분과와 건설분과를 발족하고, 안전보건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위한 집중 사업에 나섰다.

5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는 노동안전보건위 취약․건설분과 발족을 기념하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노동안전보건위 위원장)은 “취약계층 노동자들은 아파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쓰러지기 직전까지 일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민주노총이 조직적 틀을 마련해 이들의 건강문제를 여론화하고 대책을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각 업종별 안전보건문제 사례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서비스 업종 사업장의 경우, ‘감정노동’을 비롯해 드러나지 않는 안전보건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밝은 조명 아래서 일하는 백화점 노동자들의 시력저하, 대형마트 매장 내 분진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장시간 서서 일하면서 발생하는 하지 정맥류 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명선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매해 진행되는 노동부의 건설현장 안전보건 점검에 위법사항이 다수 적발되고 있으나, 점검 현장에 노동자 참여가 배제돼 있어 산재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업 특성에 맞는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을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펌: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