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연맹

건설노조 사수는 하중근 열사정신 계승하는 것 | 현장과 사람들 2006.09.09 12:20
최재석http://blog.daum.net/32cjs/9702063
건설노조 사수는 하중근 열사정신 계승하는 것
건설노조 공안탄압 분쇄 결의대회, "반드시 건설노조를 지키겠다"
윤보중 기자

△ 경기도 수원지검 앞에서 건설노동자들과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100여명이 모여 "검찰의 건설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기자

"이것이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입니다"

건설노조원들의 투쟁에는 하중근 열사의 이름이 빠질 수가 없다. "넘어져 사망한" 정부의 주장과 달리 하중근 열사의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은 오늘날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노동자들 사이에서 "그가 아니였으면 내가 죽었다"는 말이 나돌만큼 격정적이었던 열사투쟁에 이어, 건설자본과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에 맞서 곳곳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다.

지난 8월 31일 3명의 건설노조원이 올림픽대교에 있는 70m가 넘는 주탑에 올라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외치며 고공농성에 들어간지 8일째.

7일 경기도 수원지검 앞에서는 경기건설노조원들과 전교조, 공무원노조, 민주택시연맹, 건설산업연맹, 경기민중연대, 다산인권연대 등 15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건설노조 공안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 경기건설노조 가족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영화씨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이 눈물을 누가 흘리게 만들 것인가 ⓒ민중의소리 정택용기자

경기건설노조 비상대책위 이승우 위원은 "건설자본이 건설노조의 활동을 적대시하고 검찰이 이같은 건설자본의 의도에 편승해 건설노조를 공갈협박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말하면서 "이 땅 건설노동자의 현실이 바뀌지 않고 처절한데 건설노조가 꺾일리 있겠느냐"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도 "건설노조를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비열한 수법을 중단하라"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 날 집회에는 구속된 노조간부와 고공농성에 들어간 노조간부들의 가족 등이 참여해 탄원서 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구속된 경기건설노조 간부 조준행씨의 부인인 이영화씨는 "수사과정에서 소환장 한 번 보낸 적이 없으면서 체포를 자행하는 검찰의 수사태도에 불만"이라고 밝힌 뒤 "체포영장만 가지고 가택수사를 진행한 인권침해 과정이 있었다"며 일부 건설노조 간부의 가족들이 검찰 수사의 피해자가 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영화씨는 "이천 지역에서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체포 영장만 들고 집에 들어와 체포대상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택을 수색해 열살 미만의 두 자녀가 겁에 질려 며칠이 지났지만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며 "도대체 무슨 이유로 노조간부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급기야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냐"며 격분했다.

이 날 집회는 한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마무리 됐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들은 고공농성 중인 3명의 건설노조 동지에 대한 지원과 건설노조를 탄압하는 검찰수사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한편 대국민 선전을 통해 건설노조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 ⓒ민중의소리 정택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