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포항경찰 너무 막간다! 경찰인지 조폭인지~
건설노동자 연행에 몽둥이, 파이프 들어…

8월 31일 11:20경 포항건설노동조합 김영주 조직강화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김영주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형산강 둔치에서 전 조합원 총회에 참석했다 상황실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주위원장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 20여명이 출동했으며 이들은 파이프와 목검을 들고 쫓아와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정말 경찰이 이래도 되는가? 백주대로에서 아무런 저항의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은 노동자 한 명을 연행하면서 경찰이 무장까지 하고 나선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공권력이란 핑계만 있을 뿐 조폭과 무엇이 다른가?
이같은 경찰의 폭력행위는 인권을 무시하는 짓일 뿐 아니라 노동자를 흉악범으로 대하는 공권력의 인식수준을 반영한 것이다.

경찰에 맞아죽은 하중근 열사가 진상조차 은폐된 상태로 영안실에 누워있다. 두개골이 파손되고 늑골이 부러진 열사의 몸은 경찰의 살인만행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데도 정권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여론이 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권의 이런 태도가 경찰의 폭력만행을 부추기고 있다. 멀쩡한 임산부가 경찰폭력으로 유산하는 반인륜적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8월 9일 어둠 속에 가해진 경찰의 무차별적 폭력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했다.

오늘 경찰이 저지른 폭력연행은 인권경시, 상식불감증에 걸린 경찰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찰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노동자를 연행하면서 파이프와 몽둥이를 들었는지 밝혀라. 경찰 수 십 명이 무장해 백주에 행한 이 행위는 피의자가 현행범이라 하더라도 도저히 저질러서는 안되는 불법이다. 게다가 8월 30일부터 하중근 열사의 사망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현지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인권유린이 자행된 점은 경찰이 그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폭력면허증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다시 한번 요구한다.
경찰폭력에 살해당한 하중근 열사의 죽음 진상을 명백히 공개하라.
노무현대통령은 폭력살인 사과하고 경찰청장 퇴진시켜라.
노동자에 대해 자행되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인권유린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포항건설노동자에 가해지는 정권의 폭력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구속노동자를 석방하고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불법 다단계 대체인력 투입 포스코를 처벌하라.

포항건설노동조합은 정권과 자본의 광폭한 탄압이 몰아칠수록 보다 단결하고 연대해 반드시 생존권을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지켜낼 것이다.


2006년 8월 3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