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포항지역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돌입
-포스코 파업현장 대체근로 투입...7월13일 오후2시경 조합원 1,000여명 본사 점거

○ 건설노동자의 생활실태를 무시한 임금동결안과 시대착오적인 단체협약 개악안을 고수하는 포항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불성실 교섭행태를 비판하며 지난 7월1일 총파업에 돌입한 포항지역건설노조가 당사자들간의 성실교섭을 위한 대책마련은 커녕, 파업현장에 대한 대체근로 투입을 방관․묵인하는 포스코측의 반노동자적 작태에 분노하며 7월13일 오후 2시경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포스코측의 사과 및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중에 있다.

○ 특히 포스코의 이러한 행동은 불과 며칠전인 7월11일 “포항지역의 토목건축업체를 포함한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노동조합과의 면담석상에서 약속한 직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당황감과 분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 건설노동자들이 땀흘려 노동한 댓가를 정당하게 누리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약 3개월간에 걸쳐 회사측과 15차례 이상의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교섭당사자인 전문건설업체들은 임금동결 등 이해할 수 없는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노조와의 교섭을 해태하였으며, 특히 상당부분 의견이 접근된 단체협약안에 대해서도 사측은 지난 7월6일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경영권 및 인사권 침해’ 운운하며 그동안의 교섭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려놓기에 이르렀다. 이에 노동조합은 교착상태에 빠진 교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포스코라고 판단, 사태해결을 위한 포스코측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입을 요청하였고 7월11일의 면담을 통하여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대책마련”에 대한 확답을 얻었던 것이다.

○ 그럼에도 포스코는 불과 이틀만에 노동조합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7월13일 새벽, 파업이 진행중인 포스코 건설현장으로 파업 대체인력을 태운 포스코 통근버스가 투입되는 장면이 조합원들에 의해 발각된 것이다. 이에 성난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즉각 포스코 본사로 집결해 회사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구하였으나, 포스코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묵묵부답으로 맞섰다. 결국 회사측에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2시경 포스코 본사 2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중인 상태다.

○ 노동조합은 교착상태에 빠진 전문건설업체들과의 단체교섭을 원만하게 타결하기 위해 총파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으며, 또한 하루빨리 총파업과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포스코측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전문건설업체로 하여금 성실히 교섭에 임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그러나 우리는 작금의 사태로부터 노사간의 원만한 교섭진행과는 동떨어진 파업 방해 및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포스코의 의지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포스코는 7월13일 자행된 파업 현장내 대체인력 투입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7월11일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약속했던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를 현실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 마련과 함께 건설현장의 실질적인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