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정부당국은 건설노조에 대한 야만적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대구지방검찰청, 6월 29일 건설산업연맹 백석근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긴급체포영장 발부

○ 적정임금인상과 시공참여자 폐지 등을 요구하며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대구경북지역건설노동조합 집행부 및 파업참가 노동자들에 대한 대대적 공격으로 시작되어 충남 등 지역건설노동조합 활동가 2인에 대한 구속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정부당국의 건설노조 탄압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 6월29일 대구지방검찰청은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과 가두집회 등을 지휘․조종했다는 이유로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백석근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긴급 수배에 들어감으로써, 단위노동조합의 파업투쟁에 대한 상급단체 임원으로서의 일상적 연대활동에까지 족쇄를 채우고 건설산업연맹의 단위노조 지원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다.

○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건설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에 시종일관 강경대응으로 일관해온 검찰과 경찰은, 총파업 돌입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기현 위원장을 비롯한 파업지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파업과정에서 11명을 구속시킴으로써 대구경북지역 파업대오의 발목을 묶고자 했으며, 지난 6월16일에는 충남지역건설노조 하동현 위원장 등 2명의 활동가를 건설업체와의 단체협약 체결활동을 문제삼아 구속하여 대구지역 총파업에 대한 지역건설노조 차원의 연대 시도 및 지역건설노조로의 파업 확산을 차단하고자 무리한 구속을 남발하더니, 급기야 지역건설노조의 상급단체 임원에게까지 서슬퍼런 탄압의 칼날을 겨누고 만 것이다.

○ 정부당국이 저질러온 건설노조에 대한 이같은 일련의 만행들은 건설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잠재적인 범죄집단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통제와 규율을 시도하고자 하는 검찰 및 경찰의 치밀한 기획수사 아니고는 설명될 수 없다. 한편 작금의 탄압은 지난 2003년도에 자행된 건설노조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의 연장선임과 동시에 이후 건설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공안당국의 책략이란 점에서 더욱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 건설노조에 가해진 무자비한 공안탄압을 방패막이로 삼아 교섭의 당사자인 전문건설업체들은 건설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한 기만적 요구안만을 제출하며 교섭을 해태․지연시켜 왔다. 그럼에도 가두집회와 선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알려내는 한편 지난 6월20일에는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오히려 거세지는 총파업 투쟁의 예봉을 꺽기 위해 마침내 정부당국은 상급단체 노동조합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 우리는 백석근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건설노동자에 대한 공안탄압 본격화의 신호탄이자 건설산업연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우리는 민주노총 및 민중연대 등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지역건설노조 탄압 대책회의를 구성하여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한 탄압에 대응키로 결정한 바 있다. 만일 정부당국이 지금까지 이루어진 건설노조 활동가들에 대한 구속 및 연행을 즉각 중단하지 않고 이후 전개될 총파업 투쟁에서도 탄압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200만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걸고 더욱 강력한 대정부․대자본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임을 경고한다.

2006년 6월 29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