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사화합 원년으로 만들어야”

노조탄압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삼환기업 노사가 165일 만에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13일 삼환기업노조(위원장 홍순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9일 파업 중 임금을 사측이 모두 지급하는 등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놓고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1.4%가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은 동결하되 파업 중 임금을 사측이 모두 지급하고 △승진적체 해소·본사 당직제 폐지 △아프간 안전 문제·인사제도 개선을 포함해 노사관계 개선을 논의할 노·사 실무회의 정례화에 합의했다. 노조는 “올해를 노사화합의 원년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건설업계의 어려움과 현금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가 경영을 정상화해야 직장이 존속되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을 양보했다"고 밝혔다.

홍순관 위원장은 "사측은 파업에 대한 책임을 물질적으로 감수함으로써 노사 간 신뢰파기와 노조탄압에 대해 일정부분 변화된 기조를 보여 줬다”며 “투쟁을 통해 회사도 노동자들에게 경영상의 위기를 일방적으로 전가해서는 안 되며, 노조와 대화를 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보장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체불로 시작된 삼환기업 노사의 갈등은 사측이 상여금 반납동의서 연판장을 돌리는 등 부당노동행위 논란을 일으키자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졌고, 노조 설립 이래 최장기 투쟁으로 이어졌다. 노사는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매일노동뉴스 김은성 기자]

삼환기업노조는 13일부터 현장의 조합원을 만나러 순회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