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두산그룹 노조통폐합 ‘골머리’...중공업에이어 건설도

출 처 스탁데일리 날 짜 2004.02.10





[스탁데일리] 두산그룹이 노조의 통폐합과 분리작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두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노조의 통폐합과 분리작업으로 인한 내부갈등이 심화돼 두산건설의 경우에는 정상화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HSD엔진과 2사 1노조로 99년 엔진부문 빅딜과정으로 민영화 관련 합의사항에서 기형적인 조직이 생겨났고 당시에도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동일 단체협약을 적용하고 임·단협을 진행해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이들 노조를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현 집행부인 16대 강대균 지회장은 출범을 앞둔 당시 HSD엔진 분리문제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철저한 준비를 갖춰야 할 문제’라며 시기상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이후 단체교섭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교섭타결 이후에 정립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지난 연말 2003년 단체교섭이 마무리됨으로써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내에서 HSD엔진 분리문제는 아직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한 두산건설도 조만간 양사의 합병을 앞두고 노조합병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노조에 전달되면서 고려산업개발 노조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자 당장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나타냈지만 새 주인을 맞은 회사의 노조 등 내부 구성원들은 만약 합병이 이뤄지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합병 저지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합병대상 업체들은 법정관리 종결로 회사 재무상태가 클린화된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인수업체와의 합병은 또다른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의 합병은 계열사 편입이후 결정될 예정이었다”라며 “고려산업개발의 주택사업 비중이 크고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의 경영효율화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경우엔 사업구조도 다르고 주주구성도 다른 회사의 노조를 동일한 잣대로 운영할 수는 없어 이에 따른 노조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산업개발 노조 관계자는 “M&A 당시 독자경영과 노동승계 등의 보장내용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라며 “고려산업개발의 부채비율 31%인데 반해 두산건설은 부채비율이 600%에 달해 두산측이 합병으로 자신들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